지역가치 창업가는 지역 고유 자원·문화·스토리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로컬 혁신가입니다. 본 가이드는 개인의 현실적인 필요에서 출발해 정책 배경, 참여 절차, 사례·전략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1. 내 상황과 창업가 필요성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관심사를 활용해, 회사 월급 외에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는 없을까?”
특히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정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내 사업’을 가져야겠다는 욕구가 점점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창업을 하기엔 높은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 그리고 초기 자금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이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바로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 사업이었습니다.
지자체가 주도하여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발굴하고 지원해 주는 제도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업이 실제로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사례를 찾아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폐교를 리모델링해 카페 겸 문화센터로 만든 창업가, 버려진 창고를 리뉴얼해 체험형 공방으로 만든 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브랜드를 만든 청년 창업가 등이 지원 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사례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매출만 올린 것이 아니라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과 외부 관광객이 함께 모이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지역가치 창업가의 개념은 단순히 돈을 버는 창업가가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자이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로컬 혁신가입니다.
예를 들어 인구 감소로 폐허가 되어가던 마을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창업가는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합니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단순한 월급쟁이 삶보다 자기 브랜드, 자신의 철학이 담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역가치 창업은 이러한 세대의 욕구에 딱 맞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니, ‘언젠가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직장인,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청년,
혹은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 사업이 무엇이고,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2. 지역가치 창업가란 무엇인가
지역가치 창업가란 지역의 고유한 자원, 문화, 산업, 스토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지역 경제·사회·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창업가를 말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매출만 추구하는 사업가가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자이자 지역 발전의 촉진자 역할을 합니다.
지역가치 창업가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역 자원 활용입니다. 지역의 특산물, 관광자원, 전통문화, 유휴 공간 등을 비즈니스 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만들거나,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화하는 식입니다.
둘째, 공동체 기반 사업입니다. 이들은 지역 주민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어르신을 고용해 일자리를 만들거나,
청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셋째, 지속 가능성 중심입니다.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사업을 운영합니다.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지역가치 창업가는 일반 창업자보다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창업가들이 지역 균형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육성하고 있습니다.
지역가치 창업가의 필요성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와도 깊이 연결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가치 창업가는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거나 돌아오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역가치 창업가는 단순히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정책 배경과 최근 흐름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 사업은 단순히 창업 지원금 몇 백만 원을 주는 단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 사업의 배경에는 국가 차원의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면서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은 인구 감소, 고령화, 산업 공동화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지역가치 창업가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도입했고, 지자체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지역 특화 산업·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
② 창업 초기 단계부터 성장 단계까지 이어지는 패키지 지원
③ 창업가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은
씨앗(아이디어), 성장(사업화), 점프업(확장) 단계로 나누어
교육·멘토링·시제품 제작·마케팅 컨설팅·투자 연계까지 전 과정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가는 단순히 사업 자금을 지원받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딩과 판로 개척, 투자자 연결까지 받을 수 있어
사업의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지자체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경기도는 동부권역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을 통해 30개 창업팀을 선발,
각 팀당 최대 3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청년 로컬 창업팀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홍보·교육을 지원하며
지역 창업 거점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최근 흐름에서 주목할 점은 공모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들어 주요 지역에서는 5: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관광·문화·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한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속 투자 연계가 강화되어, 사업 종료 후에도 성과가 있는 팀에게
벤처캐피털이나 지역 금융기관이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흐름은 단순히 창업자 한 명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의 흐름을 이해하고 맞춤형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것이
지원 사업 선정 확률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4. 참여 방법 & 준비 체크리스트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 사업에 참여하려면 단순히 아이디어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원사업은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정한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참여 방법은 보통 다음 단계로 진행됩니다.
① 공모·신청 단계
지자체나 중앙부처 산하 기관이 사업 공고를 내면, 창업자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합니다.
사업계획서에는 지역 자원 활용 계획, 예상 매출, 인력 운영, 지원금 활용 계획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때 ‘왜 이 지역에서 해야 하는지’, ‘지역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강조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서류·면접 심사 단계
심사위원단이 지역 기여도, 지속 가능성, 사업 차별성 등을 평가합니다.
대부분 발표심사가 포함되므로 5분~10분 분량의 피칭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교육·아이디어 고도화 단계
선정된 팀은 일정 기간 동안 교육과 멘토링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시제품 제작·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④ 자금 및 인프라 지원
사업 실행을 위한 자금이 지급됩니다. 보통 1차 지원금이 지급되고,
성과에 따라 추가 지원이 이뤄집니다.
또한 공유 오피스, 전용 창업 공간을 무상 제공받을 수 있고,
지자체 행사·박람회 참여 기회도 열립니다.
⑤ 네트워킹·데모데이 참여
창업가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자, 유통사, 언론에 자신의 사업을 알릴 수 있어
후속 투자나 판로 확장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준비 체크리스트:
- 1주일간 시간 사용 패턴 기록
- 최소 2~3년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 검토
- 초기비용, 예상 매출, 인력계획을 수치로 정리
- 가족·동료와 협의해 시간·장소 문제 해결
- 세금·법률 문제 확인: 사업자등록, 겸업금지 규정 등
5. 성공 사례와 전략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제주맥주입니다.
제주맥주는 제주도의 천연 화산암반수와 감귤을 활용해
수제 맥주 브랜드를 만들었고, 지역가치 창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딩·유통·마케팅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출범 몇 년 만에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이 사례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이 지역 경제와 전국 시장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 사례도 유명합니다.
양양군은 서핑과 해변이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해양레저 관광 특화 지역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초기에는 외부 창업가들이 주도했지만, 이후 지역 주민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지자체가 규제 완화와 공간 제공,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시는 의성의 체험형 농가 레스토랑입니다.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활용해 식사를 제공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이 모델은 농민 소득을 높이고, 농촌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역 자원에 집중: 특산물, 공간, 관광자원 등 한 가지 강점을 깊이 파고들기
- 브랜딩·스토리텔링 강화: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지역 스토리 제공
- 온라인·오프라인 융합: SNS 마케팅과 오프라인 체험 연계
- 장기 계획 세우기: 최소 2~3년 단위로 매출 목표, 인력 계획, 투자 계획 수립
또한 실패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창업가는 지원금을 소진한 뒤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해
1~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지원금 의존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독립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지역가치 창업의 성공 비결은 “지역성 + 차별화 + 지속 가능성”의 조합입니다.
이 세 가지를 균형 있게 갖춘 사업은 정부·지자체, 주민, 투자자 모두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